눈이 내리는 날
마음은 벌써 고향땅 어린시절에 머물고
그 속에서 티없이 맑은 눈을 하고
활짝 웃으며 놀이 삼매경에 빠진
나와 마주한다.
세월은 무심하게 흐르고
흰머리 가득찬 나의 모습이
그날을 그리워하며 앉아 있다.
나보다 젊은 아버지는
그옛날 그곳에서 사랑스런 눈빛으로
어린 나를 지켜보고
지금의 나는 눈내리는 하늘을
보며 그 어린 날의 세상을 본다.
지금은 아무도 없는 고향
살던 집도 사라지고
주변엔 도로들이 자릴 잡았다.
눈 내리는 날
어린 날의 고향에
어린날의 내가
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