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오고
수줍음은 옷을 벗는다.

어둠은 내면의 옷을 벗기고
욕망의 칼을 찬다.

길거리는 어둠이 깊어질수록
소리가 높아진다.

깊은 밤
누군가는 곡소리를 내며
가는 이를 붙잡고
누군가는 한잔술에 취해
호기롭게 고성방가를 한다.

어둠은
마음을 가라 앉히고
새벽을 준비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어둠속에서 달디단 꿈을
꾸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쫒기는 막몽에
시달리기도 한다.

정적이 찿아오는 시간이 되면
마음은 평온함을 찾고
다시금 세상을 향해 나아갈 준비를 한다.

상반되는  두 가지가
누군가에게는 악몽으로
누군가에게는 현몽으로
밤은 그렇게 우리의 시간을
지킨다.

나의 밤은 사색의 시간이다.
나의 밤은 영화속의 주인공이다.

광활한 우주를 누비고
그너머의 세상과 소통하며
나이를 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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