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에 도착해 어머니를 만났다.
이틀 동안 김장을 한 흔적이 여기저기 보인다.
내일이 어머니의86주년 생신인데
흩어져 살다보니 오늘 생일상이 차려졌다.
월남쌈에 훈제오리에 불고기 오징어 무침까지
앞으로 생일상이 몇번 더 차려질지는 미지수다.
숟가락을 잡고도 입으로 옮기질 못하니
자식들이 일일이 챙겨 드시게 하고
약도 그렇게 어렵게 드시게 한다.
하루에 몇마디나 말을 하는지 셀 정도로
말수도 줄고 그저 빤히 쳐다보는 것이
인사다.
하나에서 열가지 누이들의 손끝에서
어머니의 삶은 연장되고 있다.
그렇게라도 어머니와의 끈을 붙잡고
있기에
형제들의 끈 또한 븉어서 끈끈한 정을
나눈다.
세월이 흐르면
감사함으로 옛 얘기들을 나눌 수 있기를
어머니의 보이지 않는 끈이
꼭 붙어서 서로를 돌봐줄 수 있기를
늘 아쉬운 자리로 남는 가족 모임이 된다.
모두들 건강하게
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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