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오늘 퇴원을 하시고 누이의 집으로
가셨다.
생명 연장선을 배에다 꽂고...

병원에서 보름 남짓
그동안 자매간에 충돌이 일어났다.

아직은 시기가 이르다는 어머니를
모시는 동생과
수술을 통해 위로 식사를 공급해야 한다는
언니와 동생간의 충돌은 많은 후유증을
남길 것 같다.

아직은 의식이 있고 자식들을 알아보기에
입을 통해 음식을 주고픈 마음이 많은 동생과
음식이 기도로 넘어가면 고통만 있을뿐이라는
의견 충돌은 수술로 결론이 났다.

하지만 그로 인해 자매들은 의가 상했다.

무엇이 최선인지 판단한다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먹는 즐거움을 빼앗은 것에 대한 원망
먹는 고통을 덜어드린 것에 대한 안도

어머니 앞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겠냐는
물음엔 먹을 수 없다는 생각이 앞선다.

물은 엎질렀고 의는 상했다.

수습이라는 것을 하고 있지만
또 긴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

살아서 옆에서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이
최선의 선택인지 음식을 먹지 못하더라도
가끔씩은 입안에 믐식이 들어가는 것이
옳은 것인지 도돌이표 의문만 남아 있다.

내가 환자라면
자식들을 조금이라도 더 보기위해
위를 뚫는 선택을 할까?

그렇게 연명하고 싶지 않은 지금의
마음이 잘못된 것일까?

어머니의 생각을 읽을수 없음이
안타깝다,

후일
우애 좋은 가족으로 남기 위해서
서로의 마음을 위로하고 다독이며
어머니의 마지막을 준비해야 한다.

그날이 오기전에 웃으며 서로를
보듬어주는 자매들이 되길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
긴 병에 형제간에 의로움은 남아 있길

투닥거려도
모두가 내. 가족이기에





'어머니의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일  (0) 2024.11.24
어머니의 기억 저편엔  (0) 2024.05.12
봄이 오는 길목  (0) 2024.03.03
침묵  (0) 2024.02.22
어머니의 세상은 단순해  (0) 2020.10.0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