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되었나?
겉 보기에 잘 자란 것같은 배추
오늘 아침 배추를 갉아먹는 달팽이를
이십여 마리나 잡았다.

고랑 사이를 다니며 살피던 중에
뿌리가 녹아내리는 배추를
세포기나 뽑았다.

이 비가 그치고나면 무름병약을
쳐야 한달 정도는 버티지 않을까?

보살피고 가꾸는 정성이 조금만
부족하다 싶으면 탈이 난다.

어제는 이웃의 탈곡기를 빌려
하루종일 깨를 털었다.
빌려온 기계가 중간에 약간의 말썽을
부렸지만 제조사와의 통화로 문제가
될만한 곳을 정비후 탈곡 하루를
끝냈다.

수확량은 세가마니 정도 되려나?
아직 널려 있는 들깨는 비를 고스란히
맞고 있다.
비가 그치고나면 다시 이삼일은 말려야하고
또 걷어 모아서 탈곡을 해야 한다.

품삯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농사지만
어른들은 한평생 그렇게 농사를
지어왔다.

내일 마지막 견적을 넣고 시골에 들어가
탈곡한 깨를 풍차를 돌려서 들깨만 선별해
말려야 한다.

그리고 달랑무를 수확해 총각김치를 담궈야
하고 깨가 마르면 운반후 탈곡

농사가 끝나는 시점은 김장김치를 담궈야
마무리 된다.

마늘 농사를 짓는다면?
밭을 갈고 10월말에서 11월초에 파종을
해야 한다.
내년 5~6월쯤 수확을 목표로~

농사를 짓는 것이 쉽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제때 관리를 잘하지 않으면 일년 농사는
도로아미타불이 된다.

농사를 배워가며 느끼는 것은 변해가는
기후와 농법이 어우러져 바꿔가야
망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비가 많이 내린다.
시골 노인네들의 마음은 타들어가고
있을 것이다.
빗줄기의 강도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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