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으면
세상과 이별하는 연습을 한다.
누군가는
자다가
누군가는
스스로
누군가는
자신의 존재를
잊음으로
어릴적 보살핌을 받으며
세상에 적응하고
세상을 바라보고
걸으며 스스로를 키운다.
세월이 흐르고
이제는 내가 늙어 간다는 것을
느낄때
보살피던 이들이 아프고
기억을 잃으며 보살핌 속에
삶을 유지 한다.
이제는 음식을 씹지도
말을 하지도
표현 하지도
못하지만
자식들은 그렇게라도
살아 계시는 것에 고마워하고
마음 아파한다.
삶이란
누군가에게는 기대야만
살아갈 수 있다.
스스로 잘 살고 있다고
믿는 것은 착각이다.
누군가는
손을 내밀어 나의 작은 가슴을
안아주며 위로가 되어 주었고
엎어졌을때 스스로 일어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받은 것이 많기에 되돌려 주려하나
받을이는 기다림이 없다.
그렇게 인생은 돌아가고 있다.
내일이면
스스로 음식을 먹지 못하는
어머니의 몸에 생명줄이 걸린다.
음식을 호스를 통해 넣어주고
삶을 연장 시킨다.
옳고 그름을 떠나
아직은 놓고 싶지 않은
자식들의 동아줄이기에
굶어 죽게 만들수는 없기에
그. 동아줄을 몸에다 집어 넣는다.
어쩌면
10년후,20년후
나에게 닥쳐올 일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기에
생명의 연장과 인간의 존엄은
딜레마다.
뿌리 깊었던 나무가
아파하고 신음한다.
자연의 이치 앞에
고개를 숙이고
잡아야 할때와 놓아야 할때를
알아가는 것이 삶이다.
부디 고통없이
자식들의 눈망울을 가득 채워서
담고 담고 담아서
외롭지 않게 편안한 영면을 맞이 하시길
함께해서 좋았다 말씀하시길
사는 날까지
조금은 더 편안하게 계시길
어둠이 내려 앉아
세상을 덮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