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비닐하우스에 문을 달고
비닐을 씌우던 한낮

눈을 들어 올려다 본 하늘엔
낮달이 떠 있었다.

시시각각 변해가는
모습이 가장 많이 느껴지는
날이기도 한 오늘

낮에 조금 피었던 개나리가
저녁이 되니 만개해 있는 것을 본다.

생곡으로 가 얼음 동치미 국물에
막국수를 먹고 그 동치미 국물을
마시며 시원함을 느끼고
밖으로 나와 한기를 느꼈던 하루

시윈함
따듯함
무더움
쌀쌀함
이 모든것을 하루에 느끼며

낮에 나온 달
그 기운을 느끼며
하루를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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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층
시스템 비계 설치. 시작

오늘은 비로 인해 작업이 없다.
내일 마무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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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시내
꽃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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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오늘 퇴원을 하시고 누이의 집으로
가셨다.
생명 연장선을 배에다 꽂고...

병원에서 보름 남짓
그동안 자매간에 충돌이 일어났다.

아직은 시기가 이르다는 어머니를
모시는 동생과
수술을 통해 위로 식사를 공급해야 한다는
언니와 동생간의 충돌은 많은 후유증을
남길 것 같다.

아직은 의식이 있고 자식들을 알아보기에
입을 통해 음식을 주고픈 마음이 많은 동생과
음식이 기도로 넘어가면 고통만 있을뿐이라는
의견 충돌은 수술로 결론이 났다.

하지만 그로 인해 자매들은 의가 상했다.

무엇이 최선인지 판단한다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먹는 즐거움을 빼앗은 것에 대한 원망
먹는 고통을 덜어드린 것에 대한 안도

어머니 앞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겠냐는
물음엔 먹을 수 없다는 생각이 앞선다.

물은 엎질렀고 의는 상했다.

수습이라는 것을 하고 있지만
또 긴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

살아서 옆에서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이
최선의 선택인지 음식을 먹지 못하더라도
가끔씩은 입안에 믐식이 들어가는 것이
옳은 것인지 도돌이표 의문만 남아 있다.

내가 환자라면
자식들을 조금이라도 더 보기위해
위를 뚫는 선택을 할까?

그렇게 연명하고 싶지 않은 지금의
마음이 잘못된 것일까?

어머니의 생각을 읽을수 없음이
안타깝다,

후일
우애 좋은 가족으로 남기 위해서
서로의 마음을 위로하고 다독이며
어머니의 마지막을 준비해야 한다.

그날이 오기전에 웃으며 서로를
보듬어주는 자매들이 되길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
긴 병에 형제간에 의로움은 남아 있길

투닥거려도
모두가 내. 가족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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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31일

작년에 이어 올해도 농사준비를 한다.
연로 하셔서 더 이상 힘든일을 하지 못하고
농사를 포기해야 할 상황에서
도지로 일할 농부도 마땅치 않다보니
매년 투덜거리며 시골을 찾는다.

200여포의 퇴비
경운기도 트렉터도 없는 상황에서
손수레 하나로 퇴비를 옮기고
어깨로 져다 밭으로 옮긴다.

시골에 도착하니 10시
이백여포를 옮기고 쉬려 했으나
트렉터가 모레(4월2일)로 잡혔다.

고추밭에만 거름을 펴고
하루를 마쳤다.

4월1일

나머지 밭들에 거름을 펴고
세균제 살충제 비료를 뿌리고
비닐을 모아 옮기고
정리하고 나니 오후 3시

월요일 비닐을 씌우고
감자 심기


농자는 천하지 대본 이라는데
농자는 천하지 바보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농사를 지을수록
손해가 나는 농사

스마트팜이나 기계농이 아니면
소작농의 농업은 손해일수밖에 없다.

먹기위해 잣는 농사
그 농사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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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곳에서
보이는 곳에서
사람을 대하는 마음 가짐은 다르다.

조금씩 멀리 있고
연락을 자주 주고받지 않다보면
어느샌가 내 기억속 깊이 잠들기도 한다.

나를 낳아주고 길러주신 이에 대한
미안함은 내가 숨쉬는 날까지
함께 하지 않을까?

십수년만에 접하는 친구의 소식
어느날 갑자기 날아오는 부고장



서로가 나누고 살기엔 세상살이가
녹녹치 않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삶은 무의미해지고
겨울철 바싹 마른 산처럼 휭하니 바람만 분다.

언젠가는 그리움에 보고 싶어질 사람들
늦기전에 한두번씩은 찾아보고
못다한 회포를 풀어놓고
그 얼굴들을 가득 담아오고 싶다.

인간이기에 더불어 살아온 것에
익숙해져 있는 몸과 마음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 간절하게
다가오는 거이 아닐까?

뒷동산을 뛰며
즐기던 어린시절의 꿈은
늘 누군가와 함께 나누던
기억으로 돌아 온다.

그리움이
내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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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으면
세상과 이별하는 연습을 한다.

누군가는
자다가

누군가는
스스로

누군가는
자신의 존재를
잊음으로

어릴적 보살핌을 받으며
세상에 적응하고
세상을 바라보고
걸으며 스스로를 키운다.

세월이 흐르고
이제는 내가 늙어 간다는 것을
느낄때
보살피던 이들이 아프고
기억을 잃으며 보살핌 속에
삶을 유지 한다.

이제는 음식을 씹지도
말을 하지도
표현 하지도
못하지만

자식들은 그렇게라도
살아 계시는 것에 고마워하고
마음 아파한다.

삶이란
누군가에게는 기대야만
살아갈 수 있다.

스스로 잘 살고 있다고
믿는 것은 착각이다.

누군가는
손을 내밀어 나의 작은 가슴을
안아주며 위로가 되어 주었고
엎어졌을때 스스로 일어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받은 것이 많기에 되돌려 주려하나
받을이는 기다림이 없다.

그렇게 인생은 돌아가고 있다.

내일이면
스스로 음식을 먹지 못하는
어머니의 몸에 생명줄이 걸린다.
음식을 호스를 통해 넣어주고
삶을 연장 시킨다.
옳고 그름을 떠나
아직은 놓고 싶지 않은
자식들의 동아줄이기에
굶어 죽게 만들수는 없기에
그. 동아줄을 몸에다 집어 넣는다.

어쩌면
10년후,20년후
나에게 닥쳐올 일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기에

생명의 연장과 인간의 존엄은
딜레마다.

뿌리 깊었던 나무가
아파하고 신음한다.

자연의 이치 앞에
고개를 숙이고
잡아야 할때와 놓아야 할때를
알아가는 것이 삶이다.

부디 고통없이
자식들의 눈망울을 가득 채워서
담고 담고 담아서
외롭지 않게 편안한 영면을 맞이 하시길
함께해서 좋았다 말씀하시길

사는 날까지
조금은 더 편안하게 계시길

어둠이 내려 앉아
세상을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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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렇게 퇴색해
보잘것 없는 이끼

치워버리라고
짜증 아닌 짜증이 난 아내

봄이 아직 기운이 없어서
겨울이 쿡쿡 찌르는 걸 견디며

살랑 살랑 입김 불어 내면
햇살에 아지랑이 나풀 나풀 춤춘다.

잠든듯 미동없던 이끼들
시원한 물줄기에 화들짝 눈뜬다.

봄이 자릴 잡았다.
꼭꼭 숨어 있던 생명들이
이끼 사이로 수줍은 미소를 짓는다.

반갑다~
잡초

반갑다~
새 생명

작은 생명이
세상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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