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오고
수줍음은 옷을 벗는다.

어둠은 내면의 옷을 벗기고
욕망의 칼을 찬다.

길거리는 어둠이 깊어질수록
소리가 높아진다.

깊은 밤
누군가는 곡소리를 내며
가는 이를 붙잡고
누군가는 한잔술에 취해
호기롭게 고성방가를 한다.

어둠은
마음을 가라 앉히고
새벽을 준비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어둠속에서 달디단 꿈을
꾸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쫒기는 막몽에
시달리기도 한다.

정적이 찿아오는 시간이 되면
마음은 평온함을 찾고
다시금 세상을 향해 나아갈 준비를 한다.

상반되는  두 가지가
누군가에게는 악몽으로
누군가에게는 현몽으로
밤은 그렇게 우리의 시간을
지킨다.

나의 밤은 사색의 시간이다.
나의 밤은 영화속의 주인공이다.

광활한 우주를 누비고
그너머의 세상과 소통하며
나이를 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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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외면을 받았던
그들이 깊은 숨을 고르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날씨가 포근해지고
물을 주기 시작하자
머금은 물만큼 싹을 틔우고
세상을 향해 작은 손을 내민다.

초록의 숲속에
작은 계곡

그들이 꿈꿨을 세상은 아니다.

하지만
싹을 틔우고 세상을 향해
내민 손은 거두지 않는다.

그들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그들은 싹을 틔우고 자라는
인고의 시간을 갖는다.

얼마후면
환하게 웃으며
그들만의 세상이 펼쳐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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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본다.
'폭삭 속았수다'

순수의 시대를 지나
혼돈의 시대를 겪으며

민주주의를 노래하다
자신만의 오류에
사십년의 세월을 뒤돌려버린
오늘을 산다.

골몰길에선 사내들의 구슬치기
딱지치기, 비석치기,땅따먹기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즐겁게 골목을 누비던
개구쟁이 시절이 있었다.

중학교를 다니던 어느날
낯선땅으로 이사를 하고
낯선 친구들을 만나고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그 시간들이
드라마를 통해 다시 소환되고
있다.

순수
열정
의지의 한국인

잠시
나의 시간들을 소환하고
그리움을 끄집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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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는 농부들의 준비가 한창이다.
트렉터가 밭을 갈고
관리기가 비닐하우스 안을 누빈다.

과실수 몇그루를 가져와 심어 놓고 간
수원댁

산과들에는 꽃이 만발하고
풀들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내민다.

죽은듯이 잠자던 땅
구석구석 생명이 꿈틀댄다.

다 죽어 있던 나의 이끼들 사이사이로
작은 생명들이 올라오고 있다.
초록의 옷을 입고 수줍은 위출을 하고
조금씩 그들의 모습에 아름다움을
그들의 성장이 주는 감동은
대견하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한줌의 물이
발아를 돕고 성장을 촉진한다.
자연이 주는 생명을 풀이라는 이유로
제거하기도 하지만
작은 공간에서의 풀은
이쁘게 사랑을 받기도 한다.

그곳이 어딘가에 따라서
생명의 가치는 달라지고 있다.

인간의 삶도
이와 같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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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비닐하우스에 문을 달고
비닐을 씌우던 한낮

눈을 들어 올려다 본 하늘엔
낮달이 떠 있었다.

시시각각 변해가는
모습이 가장 많이 느껴지는
날이기도 한 오늘

낮에 조금 피었던 개나리가
저녁이 되니 만개해 있는 것을 본다.

생곡으로 가 얼음 동치미 국물에
막국수를 먹고 그 동치미 국물을
마시며 시원함을 느끼고
밖으로 나와 한기를 느꼈던 하루

시윈함
따듯함
무더움
쌀쌀함
이 모든것을 하루에 느끼며

낮에 나온 달
그 기운을 느끼며
하루를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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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층
시스템 비계 설치. 시작

오늘은 비로 인해 작업이 없다.
내일 마무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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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시내
꽃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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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오늘 퇴원을 하시고 누이의 집으로
가셨다.
생명 연장선을 배에다 꽂고...

병원에서 보름 남짓
그동안 자매간에 충돌이 일어났다.

아직은 시기가 이르다는 어머니를
모시는 동생과
수술을 통해 위로 식사를 공급해야 한다는
언니와 동생간의 충돌은 많은 후유증을
남길 것 같다.

아직은 의식이 있고 자식들을 알아보기에
입을 통해 음식을 주고픈 마음이 많은 동생과
음식이 기도로 넘어가면 고통만 있을뿐이라는
의견 충돌은 수술로 결론이 났다.

하지만 그로 인해 자매들은 의가 상했다.

무엇이 최선인지 판단한다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먹는 즐거움을 빼앗은 것에 대한 원망
먹는 고통을 덜어드린 것에 대한 안도

어머니 앞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겠냐는
물음엔 먹을 수 없다는 생각이 앞선다.

물은 엎질렀고 의는 상했다.

수습이라는 것을 하고 있지만
또 긴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

살아서 옆에서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이
최선의 선택인지 음식을 먹지 못하더라도
가끔씩은 입안에 믐식이 들어가는 것이
옳은 것인지 도돌이표 의문만 남아 있다.

내가 환자라면
자식들을 조금이라도 더 보기위해
위를 뚫는 선택을 할까?

그렇게 연명하고 싶지 않은 지금의
마음이 잘못된 것일까?

어머니의 생각을 읽을수 없음이
안타깝다,

후일
우애 좋은 가족으로 남기 위해서
서로의 마음을 위로하고 다독이며
어머니의 마지막을 준비해야 한다.

그날이 오기전에 웃으며 서로를
보듬어주는 자매들이 되길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
긴 병에 형제간에 의로움은 남아 있길

투닥거려도
모두가 내. 가족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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