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어둠으로 세상을 하나로

만든다.

 

인간이 만든 빛은

밤을 밝히기도 하지만

그 빛으로 인해 더 아름다운 빛을 가린다.

 

인간이 만든 빛너머로

별이 빛난다.

 

밤은

평등하다.

그 평등함은

모든것을 하나로 만든다.

 

너도 없고

나도 없는

어둠으로

세상을 감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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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늘은

맑음?흐림?

 

내 마음은

하늘을 따라 도는 시계

 

맑은 하늘은

나를 바쁘게 하고

비오는 하늘은

나를 게으르게 한다.

 

시계 초침처럼

돌아가는 태양은

내 마음의 시간도

돌아가게 한다.

 

하늘을 가리며

수많은

상상을 하게하는

구름

 

오늘은

그 구름 속에서

나의 젊은 날

내 아이들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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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가 나에게 의미가 있었는가

나에게 의미없는 하루가 되었을지라도

나를 세상에 있게 하신이에게는

더없이 귀하고 소중한 날 이었을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고

뒷방 늙은이 취급을 하고

몸에 베인 습관을 바꾸려 한다면

설자리를 잃어버린 외로운 노인을 보게될것이다.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있는 그대로 살펴보고

있는 그대로 존재를 인정해 준다면

나를 향해 웃고 있는 노인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귀하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잃어가는 기억들속에 부여잡고 있는

자식들에 대한 사랑,아픔,그리움

그것은 때로는 자식들을 향해 분노로

표출되기도 하지만

받아들이는 자식들에겐 힘겨움이 되기도 한다.


길을 걸으며 눈 앞에 보이는 모든 것들 향해

"이쁘다~"

"이쁘다~"

를 반복하는 그 말 속에 묻어나는 그리움은

나도 한때는 젊고 이쁠때가 있었는데 하는 회상의 목소리가 아닐까?


어느새 함께 늙어가는 날 돌아본다.

아직도 젊다고 얘기하고 싶은 나를 보며

세상을 조금씩 놓아가는 그 마음속에

아직도 젊은 마음과 피가 흐르고 있지는 않은지

무시하지 말고 살펴볼 일이다.


마음이 아리다.

허전함에 모든 것이 가라 앉는다.


세월은

모든 것을 끌어내리고

그곳에

머물 곳을 마련하라 한다.


내 마음에

내 심장에 푸른 언덕과 구불구불 강물과

내 어른이 앉을 큰 의자와

편히 누워 쉴 영면을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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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9시

원주로 향하는 마음이 무겁다.

전화를 하니 어머니의 목소리가 밝다.

병원을 가기위해 준비하고 계신단다.

 

병원

주차할곳이 없어 차들이 돈다.

후문 주차장도 복잡하긴 마찬가지

마침 앞에서 빠져나가는 차가 있어

주차를 하고 7층으로 올라간다.

 

진료실앞 대기40여분

예약시간을 지나 점심시간

동생이 먼저 의사를 만나 얘기를 한다.

다시20여분

어머니와 진료실을 들어 갔다.

 

의사의 질문

'지금이 몇년도 인가요?'

몇월몇일 인가요?

계절이 어떻게 되나요?

겹쳐진 오각형 두개를 보여주며 그려 보란다.

간장 공장 공장장

따라 하란다.

삼천리 강산

거꾸로 읽어 보란다.

 

어머니의 얼굴 표정이 일그러진다.

나를 바보로 아시나요?

그런 표정으로

그정도는 아는데 왜 그러냐는 푸념을

하신다.

 

무엇일까?

깨지는 것?

아픈 것?

 

오히려 마음의 병을 키우는 것은 아닐까?

병원을 나와 치악산 아래 황골을 찾았다.

그리고 늦은 점심

 

간현으로 향했다.

강물을 보시며 조금은 편안해 하시라고

 

저녁 식사

아무런 답이 없다.

어머니의 몸과 마음은

흐림과 맑음 사이를 오간다.

 

창밖의 하늘이 흐림과 맑음 사이를 오고 가듯

어머니의 마음도 그렇다.

아니 내 마음도 그렇다.

 

내일도

모레도

맑음이 어머니와 함께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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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어제의 일들이 생각나지 않는다.

오늘이 되어 다시 얘기하면

처음 들으셨다는듯

어제 하셨던 얘기를 다시 하신다.

 

언제부턴가

전화를 드리면 똑 같은 말을 하고

있는 어머니를 대하게 된다.

 

'힘들지?'

'나이 더 먹기전에 그만 두면 안되니?'

'더운데 얼마나 힘들어?'

'내일 모래 갈께요~'

'얼굴 보면 나야 좋지~'

'내가 밥 사줄께 밥 먹으러 가자'

 

이젠

다른 생각을 하시기도 힘겨우시나보다.

당신의 감정에 기복이 심해지고

그 감정이 격해지면 욕을 하고

그러다 뛰어 내려 죽고 싶다.

망치로 머리를 깨고 싶다.

격한 표현도 자주 하신다.

 

함께 하지 못함에 그 외로움을

짐작조차 하지 못한다.

외로움과 더불어 찾아오는 무기력감.우울함

그것이 병이 시작되었음을 너무 늦게 알았다.

 

자주 먼산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모습

어떻게 그 마음을 헤아릴까

 

알츠하이머,혈관성치매

우울증

위험인자들이 어머니를 삼키고 있다.

 

어제라는 단어가 이제는 잊혀진 단어가 되어가고

옛기억들이 머릿속에서 하나 둘 왜곡되어 가고

자신의 마음이 자신의 뜻대로 따라주지 않아

바지에 실수를 하고,씼는 것도 잊고

음식이 상한것도 제대로 분간을 못한다.

 

5남매도

어느새 같이 늙어가는 처지가 되고

딸들이 지극 정성 돌보지만

그 아픈 비위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정성은 멈추질 않는다.

 

편안함이,행복함이

당신 마음을 가득 채웠으면

 

바람이 분다.

어머니 마음에도

자식들 마음에도

그 바람이

따듯한 봄바람이 되어

어머니도

자식들도

함께 웃으며 맞이하는

훈풍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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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집에서 비라본 치악산

창밖으로 보이는 산

오를 수 없는 산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하실까?

 

의림지

초등학교 4학년때 처음 소풍가서

보실때 그 크기에 놀라셨다며

추억에 젖어 들던 어머니

 

나의 초등학교 소풍의 추억도

함께 간직한 의림지

 

키가 큰만큼

나이가 먹은 만큼

의림지도 작아졌다.

 

참새

벤치에 앉아 있는데

1미터 앞까지 내려 앉는다.

 

세월의 변화속에

참새도 이젠 간덩이가 부었다.

 

세월이

세상을 바꿔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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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주왕산

주산지

 

처음

그곳엔

흙냄새 향기로웠다.

물속의 버드나무

신비로웠다.

 

두번째

주차장이 생기고

도로가 포장되고

장사꾼이 자리 잡았다.

물속의 버드나무

죽어간다.

 

세번째

처음의 경이로움

신비함

사라졌다.

 

자연은

조금은 힘겨워도

조금은 느려도

시간이 멈춘듯

그렇게 천천히 바라봐도

감동은 빠르게 오지 않을까?

 

고요속에

자연의 소리가 들려오고

침묵속에

나무가 물을 마시는 소리를

듣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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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20분

얼마전까지만 해도 어둠이 짙게 깔려 있던 시간이다.

눈을 뜨고 창밖을 보니 세상이 환하다.


5시30분

집을 나선다.

차에 시동을 걸고 출발

도로를 타고 차 없는 거리를 달린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나를 위해 존재하는 도로, 나만을 위해 열려 있는 길을 간다.

그리고 고속도로에 진입하고 속도를 올리며 춘천으로 향한다.

홍천휴게소부근을 지나면서 안개가 자욱하다.

원창고개를 넘어설때까지 안개는 세상을 감추고 도로만 보게 한다.

 

5시56분

석사동에서 동료를 태운다.

그리고 식당을 향해 함께 이동한다.


6시10분

식당에 도착하니 아는 얼굴들이 많다.

서로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식사를 한다.

식사후 마시는 커피 한잔..


다시금 차를 타고 후평동으로 향한다.

철거가 끝난 비계 철저

철거가 끝나니 7시20분


구봉산으로 향한다.

구봉산 오르는 길엔 네이버가 있다.

네이버에 도착해 신분증을 제시하고 출입증을 받는다.


태양열 에너지를 만드는 곳

그곳에 설치된 비계를 철거한다.


6미터 470개

4미터400개남짓


비계해체를 시작한지 다섯시간 남짓

해체가 끝난 시간이 오후2시20분

자재 반출을 시작한다.

지게차가 들어오고 화물차가 두대 들어왔다.


반출 시간반


3시40분이 되어서 출입증을 반납하고 주민등록증을 찾아

최근길에 올라선다.

석사동에 동료를 내려주고 집에 도착하니 4시 20분


샤워~

출출하다.


한시간 남짓 휴식을 취하고 저녁식사

보리밥에 제철나물

비빔밥이다.


식사를 하고

노트북 앞에 앉았다.

5개소의 견적

자재 파악, 인건비 파악, 경비 파악, 장비대 파악등등


31미터가 넘는 교각이 있다보니 비계구조검토도 해야하고(구조기술사)

합판,부직포등 부수적으로 뽑아야 할 자료들도 많다.


모든 자료를 뽑고 프린트를 하니 검정잉크가 없나보다.

노트북을 들고 작은방을 오가며 프린터를 하고

메일을 보냈다.


내일은 fax

그리고 나면 결과만 기다리면 된다.


열심히 일하다보면 그 능력을 인정 받는다.

술을 마실 줄 안다면 영업에 유리하겠지만 술을 마시지 않는다.

가끔 한잔씩 마시긴 하지만 일년에 한두번

2006년 이후 거의 술을 마시지 않고 살은 듯 하다.


그러다보니 대인관계에서 손해 아닌 손해를 볼때가 많다.

내가 믿는 것은 나의 일하는 자세, 누가 작업을 해도 안전할 수 있도록

작업을 해 놓아야 만족한다는 것이다.


밤이 깊어 하루가 넘어 갔다.

일요일이 시작되었다.


하루는 그렇게 또 흘러간다.

기억하고..

메모하고..

나의 삶중 하루 하루가 소중하다는 것을 기억하자.

그런 삶을 살아갈때 최선을 다 할 수 있음도 기억하자.


보고 싶다.

돌아가신 아버지


보고 싶다.

돌아가신 할머니


보고 싶다.

알츠하이머에 혈관성치매를 앓고 계시는 나의 어머니

아직은 초기라지만 많은 것을 잊고 살아가신다.


보고 싶다.

나의 딸들

세상은 나의 딸들에게도 따듯한 빛을 주시길 바란다.


오늘 하루

이제 닫는다.


-어머니의 산책길-

-산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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