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9시

원주로 향하는 마음이 무겁다.

전화를 하니 어머니의 목소리가 밝다.

병원을 가기위해 준비하고 계신단다.

 

병원

주차할곳이 없어 차들이 돈다.

후문 주차장도 복잡하긴 마찬가지

마침 앞에서 빠져나가는 차가 있어

주차를 하고 7층으로 올라간다.

 

진료실앞 대기40여분

예약시간을 지나 점심시간

동생이 먼저 의사를 만나 얘기를 한다.

다시20여분

어머니와 진료실을 들어 갔다.

 

의사의 질문

'지금이 몇년도 인가요?'

몇월몇일 인가요?

계절이 어떻게 되나요?

겹쳐진 오각형 두개를 보여주며 그려 보란다.

간장 공장 공장장

따라 하란다.

삼천리 강산

거꾸로 읽어 보란다.

 

어머니의 얼굴 표정이 일그러진다.

나를 바보로 아시나요?

그런 표정으로

그정도는 아는데 왜 그러냐는 푸념을

하신다.

 

무엇일까?

깨지는 것?

아픈 것?

 

오히려 마음의 병을 키우는 것은 아닐까?

병원을 나와 치악산 아래 황골을 찾았다.

그리고 늦은 점심

 

간현으로 향했다.

강물을 보시며 조금은 편안해 하시라고

 

저녁 식사

아무런 답이 없다.

어머니의 몸과 마음은

흐림과 맑음 사이를 오간다.

 

창밖의 하늘이 흐림과 맑음 사이를 오고 가듯

어머니의 마음도 그렇다.

아니 내 마음도 그렇다.

 

내일도

모레도

맑음이 어머니와 함께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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