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렉터로 밭을 갈기 위한 준비가 시작됐다.
농사 도우미로 처갓집을 왔다 갔다 하다보니
조금씩 농부가 되어가나보다.

올해는 도움을 받아 직접 농사를 짓기로. 했다.
연로하셔서 이젠 도저히 농사를 짓지 못하겠으니
너희가 일아서 하라는 장인,장모님

퇴비 100여포를 밭으로 나르고
퇴비를 펴고
종류별로 비료를 뿌리고
오락가락 하는 빗속에 일을 마쳤다.

내일은 트렉터로 아래쪽 밭을 갈고
다음주에 비닐을 씌우고
감자 심기가 일번
고추 심기가 이번
그외에 올망졸망 상추며 가지며
땅콩과 콩등도 심게 될거고
옥수수를 심고 수확이 이뤄지기전
들깨를 심을듯 하다.

농사를 해서 돈을 벌 생각이라면
하지 못할듯 하다.

고소득 작물이 아니라면 일년에
인건비도 나오지 않을 확률이 더 높다.

농사 계획은
몇몇 과일나무를 심어
과일 좋아하는 아내와 식구들이
내가 심은 나무에서 수확한 사과며
자두며 블루베리등 맛을 볼 수 있도록
키워보는 것이다.

올해
그 바램이 이루어 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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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만의 뜨거운 햇살
토마토가 익어가고
옥수수도 영글어 수확시작
택배와의 전쟁이 시작된다.

촌 이라고 택배들도 오지 않아
옥수수를 홍천 시내까지
가져나가야 한다.

한접에 7만원(택배비포함)
농사 짓는 것도 인건비도 제대로
건지지 못하니 쉬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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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를 끝내고나면 또 다른 하나의 걱정이
찾아오나 보다.

봄에  시작되는 걱정
밭을 갈고 고랑을 만들 걱정에서 시작되는
근심은 기운떨어질 나이가 먹어갈수록
더해간다.

팔순이 넘어버린 나이에 농토를 놀릴수 없다는
것에서 시작되는 염려가 머릿속을 가득채워
꼬리에 꼬리를 무나보다.

트렉터가 고랑을 만들면 고랑이 낮아 고랑을
높이는 걱정, 높이고 나면 비니루씌울 걱정,
비니루 씌우고 나면 묘종 살 걱정,묘종을 사다
심고나면 잘 자랄까 노심초사

계절이 바뀌어 수확이 끝났다.
걱정도 끝이나야 하는데 아직 걱정은 계속되고
있다.

가마니로 팔아야 하는데로 시작되는 걱정에서
가격 걱정까지~

조금만 내려 놓으면 편할텐데 싶다가도
평생을 저렇게 농사지으며 자식들이
같이 늙어가는 나이가 되도록 내려 놓지
못하는  것을 보면 안타까움이 앞서
밭으로 가게 된다.

평생 지어보지 않은 농사
덕분에 조금씩 농토에서 나는 것들이
소중하게 느껴지게 된다.

밭고랑을 만들고 비니루를 씌우고
묘종들을 하나씩 옮겨 심으며
인건비도 안되는 농사일이 얼마나
보람되고 흐뭇한 일인지도 깨닫고 있다.


천평 남짓 밭에 들깨를 심고. 수확하기까지
수없이 많은 노동력이 투입되는지 알고 나니
들깨 한알 한알이 귀하게 느껴진다.

그렇게 수확한 것이 일곱 가마(350kg )남짓

걱정으로 살면서 수확 걱정하던 모습
지쳐 밭에 큰대자로 누워 계시던 모습
내년엔 볼 수 없을듯 하다.

사먹는 입장에서 비싸다고 생각하던 것들이
나의 사치는 아니었을까?
인건비도 나오지 않는 농사에 구슬땀 흘린것이
수확량보다 많을텐데...

시골로 가 노인네들 뒤치닦거리를 하는
아내를 보다보면 한편으로 대견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안스럽다.

그러다보니 나도 시골로 향하는 발길이 잦아졌다.
오늘도 시골에 가야 한다.
나를 반겨 맞아줄 수박이(개)가 있고
퉁명하지만 반겨 맞아주는 노인네들이 있는 곳

걱정없는 시골이 되길 바래보며
농사꾼들이 부자되는 세상을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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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깨를 수확하는 날
밭에 천막을 깔고 도리깨질로
들깨를 수확한다.

수십번  두들기고 뒤집어서 다시 두들긴다.

잘 익은 들깨는 가지만 쳐도 우수수 떨어지고
튄다.

도리깨질에 요령이 필요한 이유다.

처음엔 살살쳐야 들깨가 천막밖으로 튀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다.
어느 정도 떨어진 후에는 팍팍 소리가
나도록 두둘겨 주다보면 깨알이 거의
나왔음을 알 수 있고 깻단을 밖으로 보내고
비로 쓸어 잎사귀등을 쓸어내주고
다시 반복되는 작업을 한다.

그렇게 사흘
천평의 깨밭이 평정됐다.

이제 노인네들 두발 쭉뻗고 주무실 수
있겠다.
힘들었지만 작은 보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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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마을 할머니가 열무를 뽑아가란다고
아침부터 시골로 가잔다.

참외를 사들고 시골에 도착하니 수박을
내어 주신다.

흙집의 시원함이 에어컨이 필요 없다.

처가로와 열무김치를 담근다고
씻고 절이고 하는것을 보다가 오후
한시가 넘어서야 개울로 향했다.

우측으로 보이는 개울물이 흙탕물이다.
옆에서 하는 소리
"위에서 공사하나?"

목적지까지 물이 흐려 다슬기 잡기도
꺽지 낚시도 틀렸다.

집으로 와 쇼파에 등 붙이고 티비보는데
어디론가 사라진 마나님

밭으로 올라가니 햇깻잎을 따며 솎아내고
풀 뽑고 있다.

해질녘
마늘을 사러 아랫마을에 가자 한다.

그곳에서 단호박터널을 만났다.
주렁주렁 메달린 단호박들이 이쁘다.

집으로 돌아와 윗집에서 가져온 곤드레로
밥을 해줘서 먹고 나니 해가 떨어졌다.

드라마 할 시간이라고 보고서
집에 가잔다.

도랑옆에 앉아 있으니 두꺼비,개구리,새소리가
들려 온다.

뻐꾸기 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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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내리는 비
헐~
누구는 좋아하고 누구는 도망갈 핑계
찾겠네~

아침 식사로 누룽지 끓여 먹고
시골로 간다.

도착하니 노인네 두분은 벌써 깻모를
심고 계신다.

우비 입고 나오는 마눌
나도 우비를 덧 입고 호미 하나를
손에 쥐고 밭으로 간다.

깻모 4~5개 정도씩 갈라 간격 맞춰
놓고가는 장모님

비를 맞은 땅은 부드럽다.
호미에 흙이 조금씩 달라 붙으며
무게를 보탠다.

워낙 많이 뿌려 놓은 깨
고랑마다 깻모로 가득하다.
심고 남으면 다시 솎아 주어야 한단다.

오전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 해도 해도
끝나질 않는다.
오후 1시가 가까워 점심 겸 휴식
다시 밭고랑으로
오후 6시가 다 되어서야 깻모와 이별을
할 수 있었다.

다음날
모든 식구들이 다리에 알이 배였다고
신음 소리를 낸다.

올 가을
온 집안에 깨향이 넘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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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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