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끼를 보면
신비롭다.

어디에나 흔하게 나타나지만
관심을 받지 못하거나
'이쁘다' 하고는 지나친다.

이끼를 키우다보니
이끼 옆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끼가 키우기 쉽다'는 말은
'쉽지 않다'로 바꿔야 할듯하다.

부지런하면 이끼를 죽일것 같고
게을러도 이끼를 죽일듯 하다.

물과 친근한듯해서 물을 많이
주면 뿌리부터 썩어 죽어가고
물을 주지 않으면 마르고

어쩌면 게으른 편이 나은걸까?
말라도 물을 주면 다시 살아나니까~

자리를 옮겨보며 최적의 환경을
찾고 있다.

푸릇푸릇 싱싱한 모습이
될때까지~

삭이 떨어져 새순이 돋고
푸르게 될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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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에 별이 많다.
어두운 밤이 지나고 아침이 오면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지만
밭과 언저리에서 나오는 풀들과의
싸움이 시작된다.

제초제를 치고
풀을 뽑고
줄을 매고
열무 뽑아 김치하고

이틀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앞뜰에 꽃들이 미소를
장착하고 나를 유혹한다.

접시꽃이
화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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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오고 손님이 찾아왔다.
어디서 왔을까?

이끼 냄새를 맡는 감각기관이
따로 있나보다.

이끼가 놓인 곳은 3층인데
느림보 달팽이가 어떻게 올라왔을까?

25cm의 받침대가 놓여있는
곳을 기어오른 것도 신기하기만 하다.

이끼에 풀들이 새싹을 틔우기 바쁘다.
일주일만 지나도 이끼가 들릴만큼
뿌리 내림이 빠르다.

이끼가 옆으로 퍼져나가는 모습은
큰 변화가 없는데 사이사이 병풀의
싹들은 수없이 올라온다.

이끼는 과습이 제일 나쁘다는데
내손은 물을 주고 싶어 근질거리고
조금이라도 잎이 말리면 스프레이에
손이 간다.

안개처럼 분사해주면
말리던 잎들이 살며시 펴진다.

생명을 알아간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흔히 보기에
생명력이 강하기에
심어둔 모판의 이끼는
자신의 상태를 몸으로
표현하고 있다.

각양각색으로 자신이
처한 환경을 이야기한다.

물의 양 조절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이끼들은 몸으로 표현하고 있다.

동일한 방식을 고집한다면
생사가 갈리지 않을까?

공부가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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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으로 들어가면 청량함을 느낀다.
나무에서 뿜어져나오는 치톤피드와
초록의 기운이 온몸을 감싼다.

골짜기를 들어가면
이키들과 병풀의 조화로움이
눈을 매료 시킨다.

졸졸 흐르는 맑은 물소리와
이끼가 주는 편안함
이끼 사이로. 이쁘게 늘어진 병풀
마음의 근심도 이 순간만큼은
흐르는 물에 씻기어 간다.

이끼를 보며
그저 이쁘다는 생각만 했었던 나
아주 오래전부터 늘 보아왔음에도
그 소중한 가치를 몰랐던 나

요즘 작은 세계속으로 빠져든다.

그저 발밑에 스쳐지나는 이끼풀이
아니라 생명을 품고 있는 소중함이
다가 온다.

내 삶이 ,나의 시선이
이제는 달라지고 있고
더 많이 달라지라고 이야기한다.

더 높은 곳
너 넓은 곳
그곳엔 어떤 네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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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골짜기를
오른다.

자연이 주는 신비로움 속에
나를 맡긴다.

시간이 흐르면
자연을 닮아가는 인간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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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 앉았다.

날씨가 더워 오르기 힘든 산
몇번의 쉼
그리고 마주한 계곡의 이끼정원

비가 내리고
계곡에. 물이 흐르면
이끼들의 나들이는 시작된다.

조금씩
치켜 올리는 고갯짓은
생명력을 더해 빛을 발한다,

가뭄이 길어져
누렇게 생명을 잃은듯해 보여도
물에 닿는 순간 놀라운 생명력을 보여 준다.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순간들이
오래 오래 이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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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먹고 시골로 향했다.
처가에 도착해 커피 한잔 마시고
심어놓은 고추밭에 세워줄 고춧대를
날랐다.
고추 세개 사이에 하나씩 중함마를
들고 고춧대를 박고나니 12시가 지나 간다.

국수 한그릇으로 점심을 먹고
호박넝쿨을 오르게 할 말목을 박고
줄을 쳤다.

오후에 산을 탔다.
계곡에 이끼들이 이쁘다.

산행후 숯불에 삼겹살
집으로 돌아오니 9시가 넘었다.

농부들이 흘리는 땀이
하나 하나 농작물에 거름이 되어
조금씩 커가는 감자와 옥수수
그리고 땅콩과 오이,호박까지

열흘전쯤 뿌린 참깨와 옥수수의
새싹들이 잘 자라고 있다.

밤이 깊어 간다.
들판의 새싹들은 밤사이 조금은 더
자라고 오늘 하루 땀 흘린 나는
달콤한 꿈을 예약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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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적요청에 따른 도면 작업을 하다보니
피로가 누적 되었나보다.

일주일만에 오른 산
오르는게 힘겹다.

골짜기를 오르고
능선을 넘고
두세시간만에 탈진 상태가
되었다.

물도 챙기지 않고 오른 산
갈증에 입이 마른다.
자리에 앉아 앞에 있는 둥굴레잎을
따서 먹고
취나물잎을 먹으니 갈증이
조금 가신다.

고사리 조금 따고
취나물 조금 뜯고
산을 내려 왔다.

처가 식구들과 생곡막국수를
먹으러 갔다.
해갈이 되지 않았는지
살어름 뜬 동치미 국물에 막국수 한그릇
동치미 국물 한그릇을 비웠다.

이제 산에 들에 꽃들이 만발하다.
깊은 산속에도 야생화들이 수줍게
피어 나고 향기를 선물한다.

마음은
꽃과 같고 싶다.
사방에서 날아드는
벌과 나비들의
사랑을 받으며
열매를 맺는 날을
기다리는 꽃

황혼의 꽃은
초라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은은한 향을 풍기며
바라보면 편안해지는
그런 꽃과 같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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