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끼를 보면
신비롭다.
어디에나 흔하게 나타나지만
관심을 받지 못하거나
'이쁘다' 하고는 지나친다.
이끼를 키우다보니
이끼 옆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끼가 키우기 쉽다'는 말은
'쉽지 않다'로 바꿔야 할듯하다.
부지런하면 이끼를 죽일것 같고
게을러도 이끼를 죽일듯 하다.
물과 친근한듯해서 물을 많이
주면 뿌리부터 썩어 죽어가고
물을 주지 않으면 마르고
어쩌면 게으른 편이 나은걸까?
말라도 물을 주면 다시 살아나니까~
자리를 옮겨보며 최적의 환경을
찾고 있다.
푸릇푸릇 싱싱한 모습이
될때까지~
삭이 떨어져 새순이 돋고
푸르게 될때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