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오고 손님이 찾아왔다.
어디서 왔을까?
이끼 냄새를 맡는 감각기관이
따로 있나보다.
이끼가 놓인 곳은 3층인데
느림보 달팽이가 어떻게 올라왔을까?
25cm의 받침대가 놓여있는
곳을 기어오른 것도 신기하기만 하다.
이끼에 풀들이 새싹을 틔우기 바쁘다.
일주일만 지나도 이끼가 들릴만큼
뿌리 내림이 빠르다.
이끼가 옆으로 퍼져나가는 모습은
큰 변화가 없는데 사이사이 병풀의
싹들은 수없이 올라온다.
이끼는 과습이 제일 나쁘다는데
내손은 물을 주고 싶어 근질거리고
조금이라도 잎이 말리면 스프레이에
손이 간다.
안개처럼 분사해주면
말리던 잎들이 살며시 펴진다.
생명을 알아간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흔히 보기에
생명력이 강하기에
심어둔 모판의 이끼는
자신의 상태를 몸으로
표현하고 있다.
각양각색으로 자신이
처한 환경을 이야기한다.
물의 양 조절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이끼들은 몸으로 표현하고 있다.
동일한 방식을 고집한다면
생사가 갈리지 않을까?
공부가 필요한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