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골목에서 인도 블룩을 새로 깔고
도로 정비를 하느라 장비 소리가 시끄럽다.

겨울나기 준비를 하느라 바쁘게들 돌아 간다.

이끼들을 키운지 6개월이 지나가는 듯 하다.
이끼 사이에 소나무들도 푸르름을 유지하며
잘들 지내고 있다.
모판의 토층이 얕아 소나무들이 겨울을 잘 나게될지
걱정스럽다.

시골 밭으로 이식을 해서 드넓은 자연에서
자라게 하는 것이 최종 목표지만
아침,저녁으로 앞에 앉아 바라보며
멍을 때리는 버릇이 생기다보니 아직은
옆에 두고 바라보고 싶다.

오후부터 비가 예보되어 있어
시골 배추밭이 눈앞에 아른 거린다.
수확을 일주일 남짓 남겨둔 상태라 비를
맞으면 안된다고 한다.

농사를 짓다보니 마음이 넓어 지는 것이
아니라 억울함이 생겨 난다.
그래서 이뻐했던 이들이 이뻐보이질 않고
편견을 가지고 보는 나를 본다.

마음을 내려 놓자고 스스로 달래보지만
쉽지 않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다시 농사에 손을 댈지는 미지수다.
연한 초록의 물결이 밭을 덮는 것을
보는 것은 즐겁고 기쁜 일이지만
사람에 대한 편견이 생기는 것은 두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자연이 키우고 농부의 땀방울이 건강을
더해주고 잘 자란 곡식은 식탁을 풍성하게
해준다.

거기에 나의 못난 편견이 들어 간다면
그 식탁은 맛없는 식탁이 될 것이다,

다가오는 겨울을 잘 보내고
편견도 버리고
다가 올 봄이 풍성함으로 거듭나길
모두를 이뻐하며
봄꽃과 조우하길

하우스에 비닐을 새로덮고
겨울을 맞이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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