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머니의 세상을 만나러 간다.



어머니의 나이는 80세를 지나 82세를 바라본다.

살아오면서 내 눈에 비친 어머니는 어떤 모습일까를 생각하다보니

어머니에 대해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18세의 나이에 시집을 와 48세에 남편을 잃고

오랜 시간 홀로 살아오셨던 그 삶속에

나의 자리는 얼마나 될까?


그 오랜 시간을 채워주지 못하고

늘 외롭게 해드렸다는 것을

늘 기다리게 했다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달은 것은 아닐까?


지금

어머니의 세상은 나이와 상관이 없다.

 화를 내는 청춘이고

진료실의 젊은 의사가 입속을 들여다보는 것을

미친놈이 껴안으려 한다는 표현으로

당신은 아직 매력있고,아름답다는 인정을 받고 싶은

그런 마음이 살아 있는지도 모른다.


알츠하이머,치매

어느날인가 병원에 들렸을때 경도성 인지장애란 진단을 받았고

그때부터 서서히 어머니의 세상은 두려움,외로움속에

무너지고 깨어지고 있었다.


그런 어머니의 변화를 가족들은 처음엔 화를 냈었고

병으로 인식을 한 이후에 어머니의 변화를 가슴아파하며 돌보고 있다.

시간이 흐르고 어머니의 인지능력은 점점 떨어져 간다.

가끔은 헛것을 보고 헛것을 들으며 몇시간씩 자식을 기다리곤 한다.


가끔

어머니와 나들이를 할때면 어머니의 발걸음이 빠르다는 것을 느낀다.

열심히 걸으시고 나무에 의지해 한곳을 오래도록 응시하고

그리고 또 걸으시고 멈추고를 반복한다.


그래서

어머니가 바라보는 세상

내가 본 어머니의 세상

가족들이 함께 바라본 그 세상을

하나 둘 이야기로 만들어보려 한다.


어머니가 세상을 다 살다가  돌아 가시는 그날

내 안에

어머니와의 추억들이 살아날 수 있기를


기억하며

떠올리며

그리워 할 수 있는

추억을 만들어 보고 싶다.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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