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은?
검정이라 생각했고 그렇게 말을 했었다.

농사일을 하고
이끼를 키우며 내가 좋아하는 색이
검정색이 맞나? 라는 의문이 생겼다.

이끼와 농작물에서 처음으로 나오는
색은 연초록색들이다.
그것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마음은 평온함의 세계로 들어간다.

연한 초록
들여다보며 한시간 가까이 멍을
때리다보면 마음에 쌓인 근심들은
어느새 사라지고 없다.

요즘 붉윽 고추 수확이 한창이다.
붉은색이 왜 이리 이쁠까?

티하나 없이 붉어진 고추를
보다보면 흐뭇함이 자릴 잡는다.
고추를 심고, 줄을 치고
농약을 치며 고추를 기를때는
힘들기만 했는데
붉은 고추를 수확해 사흘간 숙성을
시키고 물에 씻어 건조기에 넣어 말리는
과정이 뿌듯함으로 다가오는 것을 보면
무언가를 키워서 결실을 본다는 것에
쾌감을 느끼는 것은 아닐까?

비가 내린다.
오늘 김장배추를 심었다.
속이 꽉찬 배추가 되기까지
손이 많이 갈것이고
그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지만
온 가족이 김장을 하는 모습이
그려진다면 쉽게 이겨내지 않을까~

색이 가져다주는 행복감
어떤색이 또 행복함을 물고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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