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내려 앉아
내곁을 졸졸 따라 다닌다.

멀찍이서 들리는
풀벌레 소리
개짖는 소리

길 건너 가로등 밑을
뱅뱅도는 하루살이들
그 아래
돌아가는 바퀴를 기다리는
텅빈 도로
어둠속에 슬프다
또아리를 튼다.

길 건너 산에서는
나무들의 다투는 소리가
들려 온다.

낯에는 소나무
잣나무,밤나무
제각각 자기 이름을
뽐내던 나무들이 다툰다.

너도
너도
다 똑 같다고
밤이되면 나무들은
하나의 숲이 된다.

너도
너도
너도 밤나무
그렇게 하나가 된다.

-산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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