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말쯤부터 노래를 부르셨다.
비가 오던날
고구마 800포기를 심었다.
어느날
서리가 내리고 고구마싹들이 냉해를 입었다.
아침 일찍 종묘상을 다녀와 시골로 향한다.
500포기를 심고 200포기는
며칠 지켜보고 죽은싹만 교체하기위해
물에 담궈둔다.
농부가 아닌 농부가 되어 간다.
밭고랑을 민들고 비니루를 씌우고
고구마싹 심을 구멍을 내고
싹을 넣고 잘 덮어 준다.
일할때와 다른 근육을 써야하고
삽질을 하고, 쪼그려 앉아 흙을 덮어주는
작업이 쉽지 않다.
몇시간의 작업이 끝나고
고랑을 채운 새싹들을 보며
잘 자라길 빈다.
농부의 마음 백분의 일이나 이해할까마는
내가 심은 것들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은
비슷하지 않을까?
자연의 이치를 따르면
큰 손해는 보지 않을 것이다.
뿌린대로 거두는 농부의 삶
때론 거대한 자연앞에 무너지기도 하지만
다시 봄이되면 농부는 밭을 갈고
씨를 뿌리며 모내기를 한다.
올해 풍년이 되길 기원하며
내일은 심마니가 되려 한다.
헛손질히지 많는 심마니
영험한 기운이 꿈길에 찾아 오시길~~ㄲ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