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장례식장을 다녀왔다.
원주에 가서 어머니를 모시고 제천 의림지로
향했다.
그리고 고향이야기를 찾아 감자전과 곤드레밥을
먹었다.
어머니의 투정
감자전을 드시다가 '안먹어''못 먹겠다.'
그러다가 드시고를 반복한다.
식사를 하고 의림지를 걷고
한시간에 몇번의 화장실을 찾고
이젠 어린아이 같은 행동이 익숙해져 간다.
다시 원주에 어머니를 모셔다 드리고 홍천으로
그리고 누이들과 일산으로
문득 내 주변의 사람들이 세상을 떠나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해보게되었다.
나를 아는 사람,친척,친구등 하나 둘 떠나간 사람들
이젠 떠나간 사람들만큼 내 삶의 기억들이 줄어 들어
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들과의 시간, 그들과의 교감들이 기억 저편으로
접혀져 간다는 것, 내 삶도 그들과 같이 저편으로
서서히 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내 기억을 안고 떠나간 사람
무심히 같은 하늘 아래 함께였기에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
그들과 함께 내 기억이 접히고 있다는 사실을
나는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돌아가는 영혼에게 나의 기억이 함께 한다면
나 또한 돌아갈때 기억을 안고 가지 않을까
보고 싶다.
모든 기억을 더듬어
내게 찾아왔던 인연들의 모습과 그 들의 웃음을
그 들의 따듯한 눈빛을
잘 살았다고 말하기 보다는
단 한사람 이라도
나를 기억하여
배웅하는 이가 있다면
보고파 했던 모든이들이
잘가라고, 좋은 벗이었다고
생각해 준다면
삶이
괜찮았다
말할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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