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일을 마치고
춘천 근교 산을 찾았습니다.
아무것도 가지지 않고
두어시간 산행을 하자 생각하고
물 한병만 뒷주머니에 넣고
골짜기를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능선 하나..
둘..
셋.
일을 하고 온터라 산을 오르는 것이
힘들어 집니다.
갔던 길을 우회해 아래로 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산을 거의 내려와 주변을 살피던 중
큰 나무밑 후미진 곳에서
붉은 딸이 나를 유혹합니다.
누군가 상처를 낸 것일까요?
가지 하나가 잘려나갔네요.
검불을 긁어내며 뿌리를 찾아 내려가니
나무뿌리 사이로 내려가 채취가 쉽지 않네요.
아랫쪽을 깊이 파고 뿌리를 조심스럽게
들어 올립니다.
사구삼 하나 채취하고 산을 내려 옵니다.
준비도 하지 않고 올랐던 산
그럼에도 산은 삼을 선물해 주네요.
이끼를 물에 적셔 꾹짜고
삼에게 이부자리를 마련해 줍니다.
당분간이라도 수분 섭취 충분히 하라고~
딸의 유혹이 있어 가능했던 오늘의 삼채취
산행같지 않은 산행이었네요~
행복한 주말 되세요~
-산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