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노래를 부르며 설을 밎았고
설이 되면 설빔을 입고 세배를 드리고
조상들을 기렸다.
그리고 동네 어른들을 찾아 세배를
드리고 음식들을 나눴다.
삶이 우리들의 마음을 힘들게하고
코로나로 모두가 힘겹게 버텨가는 현실
내 어머니의 기억 저편의 설이
그리워진다.
어머니는 설날을 잊으셨다.
동생 내외는 시골로 내려가고 그 자리에
내가 들어가 어머니와 함께 설을 맞았다.
온 가족이 모이지도 못했고
어머니의 아침은 초라했다.
잠시 쉬어가는 삶이
이제 기억을 털어내고 있고 죽음에 대한
공포조차 사라졌다.
아직은 기억하는 자식들이 그저 반갑고
고맙고 손 내밀어 잡음이 감사하다.
조금 느리게 기억을 놓았으면 좋겠다.
나의 시간도 조금 느리게 갔으면 좋겠다.
그리움이란
옆에 있어도 아쉬운 것이 아닐까
이제 나의 설은 명절이 아니다.
다음 추석은
다음 설은
봄이 오고 아지랑이 피어오르면
따듯한 곳에서 함께 느림을
느끼며 맑은 공기와 시원한 바람을
느까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