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몇년만에 서울을 다녀왔다.

강남 성모병원 영안실

일가친지들을 만나고 누이들은

원주로 숙부는 의정부로

 

밴드에 사진이 올라왔다.

언제나 그 자리

 

언제부턴가 어머니의 기억속에서

어린시절 소풍 장소인 의림지가

다시금 그리움의 장소가 되었나보다.

 

호숫가에 앉으면 동심으로 돌아가

보물찾기를 하고 김밥에 달걀 먹고 사이다를

마시고 있지 않을까?

 

이제 나도, 누이들도 어머니의 의림지행을

받아 들인다.

그래~ 추억 나들이 가자.

 

치매약을 매일 챙기고, 식사를 챙기는 동생들

누군가의 삶을 바라보다 보면

그 삶에 찾아온 병을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자연스럽게 받아 들인다는 것이 힘든 과정이지만

그 과정을 거치면 서로가 조금은 편안해진다.

 

의림지에 벛꽃이 만개해 어머니가 즐거웠겠다.

직장 생활에 힘겨울텐데 어머니 모시고

다시 제천을 찾아간 동생이 고맙다.

 

언제나

지금처럼만

더 아프지 말고

그 자리에서

자식들과의 사랑

나누고 또 나누다

하늘가 빈자리 찾아갈때

웃음으로 나누길

 

언제나

그 자리에서

지금처럼만

있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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