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길을 나섰다.
외곽도로를 타고 집을 나서니
공기도 좋고 날씨도 좋다.
구성포를 지나 빙어마을 아래로
초록 물결이 이쁘다.
인제를 지나 원통에서 미시령길로 접어
들었다.
맑은 날씨덕에 푸른 설악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미시령터널을 지나니 뭉게구름을 병풍삼은
속초시내가 눈앞에 들어 온다.
속초고등학교에 도착해 뒤쪽으로 가니 산불의 흔적이
고스란이 남아 있다.
불기운이 강해서 드라이비트 속 스치로폼이 녹아내린듯
쿨럭인다.
비계를 설치하기 시작
8명이 작업에 투입되고
다섯단까지 메는데 오전
오후 다섯시 반이 되어서야 작업이 끝났다.
집으로 돌이오니 7시10분
몸이 무겁고 다리에 쥐가 난다.
따가운 햇살덕에 눈밑이 따갑다.
저녁을 먹고 나니 노곤함이 찾아 온다.
밤 하늘에 구름 한 점이 유유시 흘러 간다.
꿈길따라 무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일에 지친 몸과 마음에 치유의
달콤함을 안겨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