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오면
나는 배짱이가 된다.
일에서 오던 피곤함은
일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무료함의
병으로 바뀐다.
자리에 누워
티비를 보고
무료함을 달래보려하지만
그것은 두통을 유발한다.
이제 떨치고 일어나
숲으로 간다.
숲은 기다렸다는듯
두팔을 벌려
나를 맞아준다.
발걸음을
옮길때마다
자박자박
뽀드득 뽀드득
기분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
하늘을 가린 소나문
쭉쭉 뻣은 잣나무
앙상한 가지의 자작나무
그들에게서
쉼을 배우고
그들에게서
인내를 배운다.
나른함을 너머
나태해져가는 겨울
일이 하고싶어
목마른 계절이다.
양분을 모아
겨울을 나는 나무
쉼을 가르쳐주고
혹독한 겨울을 나는 법을
내게 전수한다.
숲이 쉰다.
나는 그 쉼터에서 쉰다.
그리고 위안을 받는다.
잠시
쉬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