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기다림
산아이
2022. 10. 25. 23:08

어느날
헛된 욕망이 싹튼다.
뿌리를 내리지 못하게 뽑아 버러야할 것들이
버려지지 못한채 하나 둘 자리를 잡기 시작한다.
그렇게 세월은 흘러가고
잘못 자리잡은 뿌리는 썩어 들어간다.
어디에 있었는지를 잊은채
엉뚱한 곳에 자리했던 뿌리는 흔적만이
남고, 하나 둘 모두에게서 잊고 싶은
존재가 되어 간다.
어쩌면
'죽었다더라~'
'몹쓸 병에 걸렸다더라~'
이런 저런 소문속에 오르내리다
기억 저편 사라져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보고 싶다~'
멈추어진 시간 속
아픔들이 정말 보고 싶다.
가을이 깊어간다.
떨어지는 낙엽들이 바람따라
이리 저리 구르다 하늘위로 날아간다.
내 마음에 간직되어 있는 아픔들이
낙엽처럼 흩날린다.
이젠
제대로 뿌리를 내리라고
아픔을 치유하라고
한걸음 한걸음 내디뎌
아픔들에게 다가가
어루만져 주라고
가을 밤이 깊어간다.
나의 밤도 깊어간다.
새벽이 찾아 오지만
아픔은 더 깊어만 간다.
잘~~~
그래~~
잘~~~~~~
그렇게 세월을 엮다보면
그때
함께
나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