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이야기
들깨타작
산아이
2022. 10. 18. 21:15

들깨를 수확하는 날
밭에 천막을 깔고 도리깨질로
들깨를 수확한다.
수십번 두들기고 뒤집어서 다시 두들긴다.
잘 익은 들깨는 가지만 쳐도 우수수 떨어지고
튄다.
도리깨질에 요령이 필요한 이유다.
처음엔 살살쳐야 들깨가 천막밖으로 튀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다.
어느 정도 떨어진 후에는 팍팍 소리가
나도록 두둘겨 주다보면 깨알이 거의
나왔음을 알 수 있고 깻단을 밖으로 보내고
비로 쓸어 잎사귀등을 쓸어내주고
다시 반복되는 작업을 한다.
그렇게 사흘
천평의 깨밭이 평정됐다.
이제 노인네들 두발 쭉뻗고 주무실 수
있겠다.
힘들었지만 작은 보람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