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어둠
산아이
2019. 12. 28. 01:42
밤이 깊어 간다.
어둠은 내면 깊은 곳에서 작은 알갱이들을
끌어 올린다.
그것은
때로는 깊은 고뇌로
때로는 심연의 늪으로
때로는 뜨거운 갈증과 욕망으로
나를 이끈다.
겨울의 별자리는 아름답다.
차가운 공기속에서 하늘은 더욱 어두워지고
별은 빛을 발한다.
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바라보다보면
별은 눈으로 빨려 들어와 하늘을 만든다.
별 하나에 사랑을 그리고 그 위에 얼굴을 얹는다.
내 가슴에 별을 담는다.
하나, 둘,셋
그리움 하나
아픈 맘 둘
잘 있지? 셋
어둠은 유혹을 한다.
잠시 잊었던 어린 날의 꿈
빛의 속도로 어린시절,학창시절을 돌아보고
내 아이의 태어남을 쳐다 본다.
아이의 자람을 보고
행복해 하던 순간이 있었다.
어둠은 유혹을 한다.
모두 잊고 오라고
그 유혹은 달콤한 꿀이었나?
돌아보니 그것은 쓰디쓴 시련이었다.
어둠은 많은 것을 주기도 하지만
많은 것을 빼앗아 가기도 한다.
밤이 깊다.
티비 속 영화는 사랑에 눈물짓고
아파하며 고뇌에 빠진다.
어둠 저편에 빛이 있다.
어둠속엔 편안함이 있다.
생각을 바꾸면
모두가 내편이다.
-m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