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잘자라 나의 별들
산아이
2019. 5. 13. 21:41
'잘있지?'
오늘도 통화를 한다.
반가운 목소리가 전화기 저 너머에서 들린다.
그림이 그려진다.
동생은 늦은 퇴근을 해 어머니를 챙기며
주방에서 내일 드실 밥을 준비하고
어머니는 소파에 앉아 kbs를 보시며
혼자 떠드시는 모습이 눈앞을 스친다.
오랫동안 내 옆에 있는 소중한 것들을 잊고
살았다.
그 소중한 것들을 잃는데 걸린 시간은
5~6년
뒤늦게 소중한 것들을 찾으려 하지만
저 멀리 떠나가고 없다.
가끔 부고장이 나를 찾을때면
소중함을 좀 더 가까이 하지 못함을
가슴 아파한다.
이제는 살아온 날보다 더 짧은 삶이
내앞에 남아 있다.
아버지 형제들의 떠남과 백모,고모들의 떠남을
지나 형제들의 이별이 부고로 찾아 온다.
밤이 깊어갈수록 그리워지는 얼굴들
나를 이뻐하던 할머니
엄하시던 아버지
그 마지막 모습은 가슴 아리게 아프다.
젊은 시절의 고뇌와 갈등속에
나의 삶이 찢어지고, 그 아픔위엔
그리움이 앉았다.
가슴이 아릴때면 산을 찾아 자연속에 묻히고
그리움이 넘실댈때면 파도가 넘실대는 바닷가에
앉아 낚시대를 드리운다.
어느새 반백이 되어버린 내 모습에
아직은 늙지 않았다는 자조섞인 읇조림
세월은 덧없이 흐르고 흐른다.
언제쯤이면
' 잘 왔다.'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밤 하늘에 너의 별이 있고
그 옆에 내 별이 있다.
그렇게 우리들의 세상을 바라보고
반짝이며 함께 살아간다.
떨어져 있어도
우린 그렇게 엮여있다.
잘자라 나의 별들!
행복함이 가득 채워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