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불경기 속에서

산아이 2019. 4. 25. 22:24

 

불경기

 

경기가 없다.

힘좋고 기술 좋은 친구들이 일이 없어

놀고 있다.

 

새벽이면 함께 밥을 먹고

위험하지 않도록 서로 배려하며

하루를 마무리 할때면 수고했다

서로를 격려하는 그들

 

그들의 얼굴에 그늘이 하나 둘

근심이 늘어나는 걸 본다.

 

나와라 밥먹자

나와라 당구 한게임 하자

 

함께 부딪치는 그 순간은

게임에 집중하며 웃는다.

 

일이 없으면

처음에는 쉬면서 충전 해야지

이 삼일이 지나면 몸이 아프다 반응한다.

무기력증이 찾아오고

우울감에 사로 잡힌다.

 

해마다 일을 하지 않을때면

바다로 나가 낚시를 하고

산을 찾아 심마니가 된다.

 

그리고 그것도 힘들면

당구 삼매경

 

해마다 줄어드는 일거리에

걱정으로 서로를 격려하지만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한숨소리는

커져만 간다.

 

사람은 무언가를 해야 한다.

자기 적성에 맞는 일을 한다면 더 할 나위없이 좋다.

 

봄이다.

나무는 초록을 뽑아 내어 몸치장을 한다.

하루가 다르게 아름답게 꾸민다.

 

일을 하는 사람은 아름답다.

이마를 타고 흐르는 땀과 먼지속에

빛나는 미소가 빛을 발한다.

 

나눔과 격려로

이 순간들은 지나갈것이다.

 

내일이면 또 일을 할테고

쳐졌던 어깨엔 다시 힘이 들어갈 것이다.

 

벗들은

나와함께

일을 하며

웃으며

 

수고했다

격려 할것이며

다른 내일을

준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