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원주에서

산아이 2019. 4. 12. 10:36

 

 

 

 

 

 

 

전화벨이 울린다.

어머니의 몸 컨디션이 안 좋단다.

오후 4시30분

아내와 원주로 향했다.

 

춘천에서 고속도로를 올리니

산속의 붉은 진달래가 보인다.

먼산에 쌓인 눈과 대조를 이룬다.

 

봄이지만 겨울의 시샘은 아직 진행중인것 같다.

 

횡성에서 빠져 국도를 탔다.

원주에 도착하니 5시30분

전화를 해 문을 열라고 하니

어머니의 목소리가 밝아 진다.

 

동생과 함께 어머니 모시고

근교 식당을 찾았다.

 

두부전골에 비지찌개

보쌈 한접시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니

어둠이 내려 앉았다.

불빛이 밝혀지는 시내

어둠속에 희미해져가는 치악산

 

여덟시

자고 가라는 어머니를 뒤로하고

집으로 향했다.

 

치매를 극복할 순 없지만

그 진행을 늦출수는 있다고 한다.

 

그날 그날 수시로 변하는 모습이지만

그 모습이 애처롭고 안타까운 것은

아직은 내 옆에 계시기에 누릴수 있는

행복일지도 모른다.

돌아가시면 그 모습도 그리움으로

남을테니까

 

봄에 찾아오는 우울함

다시

충전을 하고

자신을 찾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