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무제

산아이 2018. 7. 1. 20:24



오늘 하루가 나에게 의미가 있었는가

나에게 의미없는 하루가 되었을지라도

나를 세상에 있게 하신이에게는

더없이 귀하고 소중한 날 이었을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고

뒷방 늙은이 취급을 하고

몸에 베인 습관을 바꾸려 한다면

설자리를 잃어버린 외로운 노인을 보게될것이다.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있는 그대로 살펴보고

있는 그대로 존재를 인정해 준다면

나를 향해 웃고 있는 노인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귀하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잃어가는 기억들속에 부여잡고 있는

자식들에 대한 사랑,아픔,그리움

그것은 때로는 자식들을 향해 분노로

표출되기도 하지만

받아들이는 자식들에겐 힘겨움이 되기도 한다.


길을 걸으며 눈 앞에 보이는 모든 것들 향해

"이쁘다~"

"이쁘다~"

를 반복하는 그 말 속에 묻어나는 그리움은

나도 한때는 젊고 이쁠때가 있었는데 하는 회상의 목소리가 아닐까?


어느새 함께 늙어가는 날 돌아본다.

아직도 젊다고 얘기하고 싶은 나를 보며

세상을 조금씩 놓아가는 그 마음속에

아직도 젊은 마음과 피가 흐르고 있지는 않은지

무시하지 말고 살펴볼 일이다.


마음이 아리다.

허전함에 모든 것이 가라 앉는다.


세월은

모든 것을 끌어내리고

그곳에

머물 곳을 마련하라 한다.


내 마음에

내 심장에 푸른 언덕과 구불구불 강물과

내 어른이 앉을 큰 의자와

편히 누워 쉴 영면을 채운다.